[분류1] 어둠과 적막 속 오로지 손 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시청각 장애인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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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한국에 장애인등록제가 실시된 이후 2010년 현재 등록 장애인의 수는 약 2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 중에서 특히 중복장애인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은 아주 열악한 수준이며 이들을 위한 복지정책 역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장애가 없는 세상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의 개발과 실행,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필수적이다. 본 다큐멘터리는 장애인 정책을 논하는 딱딱한 정책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 주인공 영찬과 순호씨 부부가 오직 촉각으로 런던을 보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을 따라가며 그리는 한 편의 에세이 같은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중복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이 실시되는 런던의 일면을 통해 우리 사회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복지와 배려, 공존의 빈 자리’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시청자들과 나누기 위해 본 다큐멘터리는 기획되었다. - 달팽이의 별에 사는 우주인 영찬씨, 런던을 만지러 가다! 2010년 EIDF개막작이자 2011년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큐멘터리 < 달팽이의 별> 주인공 영찬씨가 영국, 런던을 만지러 떠났다. 어린 시절 병으로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고 달팽이처럼 느리게 세상을 살아가는 영찬씨. 지구별에서 살지만 보통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는 스스로를 '우주인'이라고 부른다. 영찬씨에겐 어린 시절 사고로 척추장애인이 된 키 작은 아내 순호씨가 있다. 순호씨의 두 손은 항상 영찬씨의 두 손 위에 놓여있다. 순호씨가 영찬씨의 손등에 손가락으로 점자를 써서 영찬씨와 세상과의 소통을 도와준다. 이렇게 사랑스런 아내도 곁에 있지만 영찬씨의 삶은 쉽지 않다. 시청각중복장애는 시각장애나 청각장애와는 엄연히 다른 별도의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시청각중복장애에 대한 인식은 매우 빈약하다. 영찬씨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 전무한 한국의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 2006년 일본 시청각중복장애인의 모임에 다녀온 이후로 영찬씨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선진국의 복지시스템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영찬씨의 희망을 전해 들은 아산문화재단에서 영찬씨와 순호씨에게 2주간 해외에 가서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복지 시스템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온 것이다. 영찬씨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복지재단 센스(Sense)가 있는 영국 런던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우주인 영찬씨에게 런던은 어떻게 느껴질까? 시청각중복장애인들이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그는 어떤 사람들을 만났을까? 또 영찬씨, 순호씨의 런던 체험기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복지재단 센스(Sense) 센스(Sense)는 영국의 시청각중복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재단으로 1955년에 설립된 후 국제적으로도 그 활동범위를 넓혀왔다. 1994년에 세워진 센스 인터내셔널(Sense International)은 방글라데시, 동아프리카, 인도, 라틴아메리카, 루마니아에 지부를 두고 각 나라의 크고 작은 복지 단체들과 협력하며 시청각중복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의 기초 토대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과거 영국에서도 시청각중복장애는 시각장애와 청각장애와는 다른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장애로 분리되지 못한 채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센스(Sense)는 오랜 기간 동안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는데 시청각장애에 대한 국내 인식을 확대하고 2009년정부로부터지역정부가해당지역내시청각장애인을위한복지서비스제공을의무화해야한다는내용의지침(Deafblind Guidance)을 이끌어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시청각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 가도록 돕는 것을 제 1의 목표로 하는 센스(Sense).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센스의 부속기관 앤 월 복지관(Sense Anne Wall Center)을 방문한 영찬씨와 순호씨. 그곳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제공되는 아주 특별한 수업에 영찬씨가 함께했다. 향기로 그림을 즐기는 미술 수업부터 신나는 댄스수업까지, 영찬씨에게는 매 순간 새로움이 가득하다. - 사랑이 있는 곳에 장애는 없다! ’시청각중복장애인’이 아닌 ‘자전거 수리공’, ‘음악 선생님’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레함(Graham)씨와 오를라(Orla)선생님을 만난 영찬씨.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자전거를 고치고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하는 그들을 보는 영찬씨는 경이롭기만 하다. 살면서 한 번도 실업급여를 타 본 적이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시청각중복장애인 그레함(Graham)은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영한다. 그의 곁에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그의 일상생활을 돕는 활동보조인 린다(Linda)가 있다.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뿐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레함(Graham)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영찬씨가 만난 또 한 명의 시청각중복장애인 오르라(Orla)는 청각장애인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이다. 진동만으로 음악을 느끼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이 영찬씨는 놀라울 뿐이다. 오늘날 오르라(Orla)가 있기까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오르라(Orla)를 교육해 온 헌신적인 어머니의 노력이 있었다. 영찬씨의 삶이 그러했듯, 한국에서 시청각중복장애인은 세상과 단절된 채 외롭게 살아가면서 시력, 청력뿐 아니라 마음에 까지 장애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영찬씨가 만난 영국의 시청각중복장애인들은 가족, 지역사회 속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열어가고 있다. 이 놀라운 만남들을 뒤로 하고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영찬씨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 까. 또 그 동안 영찬씨의 외로움, 꿈을 옆에서 모두 지켜봐 왔던 순호씨는 어떤 것들을 느꼈을 까. ‘사랑이 있는 곳에 장애는 없다.’고말하는영찬씨. 영찬씨와 순호씨가 2주간의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여행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주는 울림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 프로그램명 : 다큐프라임 - 달팽이, 손으로 런든을 보다 ✔ 방송 일자 : 2012.11.05 #다큐프라임 #국내_최초_시청각장애_박사 #조영찬 #달팽이의별 #장애인 #감동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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